노동조합/기업열전

니들은 돈 없잖아? 포기해!!

터사랑1 2013. 4. 16. 17:27

해마다 흑자인 KBR, 노동자에겐 임금동결과 상여금 삭감만 요구!!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조합)은 KBR주식회사(대표이사 이종철, 이하 회사)와 2013년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2013년 임금인상 및 금속노조 가입에 따른 일부조항 갱신과 관련해서 8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습니다.

 

조합은 2013년 기본급 정액 130,498원 인상 요구와 금속노조 가입에 따라 사용자단체 가입 등 일부 단체협약 조항에 대한 신설 및 변경을 요구하였습니다. 회사는 조합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①임금동결 ②상여금 800%를 400%로 삭감 ③장기근속자에 대해서 지급해오던 ‘금’ 및 특별휴가를 업무상 공적이 현저한 자 및 특별한 공로가 인정된 자에 대한 지급 등 단체협약에 대한 개악안을 제출하였습니다.

 

회사는 2011년 38억 6천만원, 2012년 26억4천만원의 순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대표이사와 그 아들들, 그리고 손주로 보이는 이들로 구성된 주주들은 2011년에 16억1천만원, 2012년 4억2천만원의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또한 대표이사와 두 아들은 임금으로 4억 5천만원 가까이를 받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에서 대표이사를 비롯한 4명의 임원(한명을 빼고 모두 가족)이 받아가는 1년치 임금(각종 업무지원비 등 제외)이 48명 전체 조합원의 1년치 상여금과 맞먹는 금액이며, 2011년의 배당금과 합치면 1년치 임금총액을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매일 아침 케이비알 정문에서는 노동자들의 출근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사진;KBR지회>

 

 

회사는 2012년 8월부터 적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합에서는 밀양의 삼경오토텍이라는 관계회사를 만들어 물량을 이원화하고, 이곳에서 제조한 제품을 KBR 상표를 달고 납품하는 문제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합은 이에 대해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원청에 대한 신뢰를 갖기 위해서라도 KBR이 아닌 다른 사업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KBR상표를 달지 말자고 했지만, 회사는 OEM이라고 주장하며,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 왔습니다. 자신들의 경영잘못으로 발생한 문제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원청업체 앞에 집회신고를 해서 물량을 주지 않아 적자가 난다’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이 파업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원청업체에 제공해서 물량을 주지 않는다’는 등 엉뚱한 주장만을 이어왔습니다. 또한 “나(대표이사)는 피해를 볼 수 없다. 5월경에 경영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조합 및 조합원들에게 임금 동결 및 상여금 삭감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012년 11월 당시 위원장을 비롯한 4명에 대한 해고와 2명에 대한 출근정지를 했습니다. 이것에 대해 2월 7일 지노위에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았습니다. 회사는 최근 해고자 2명과 출근정지자 2명에 대해서만 원직복직을 시켰습니다. 해고기간 동안 당연히 받았어야 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그나마 지급한 임금도 자신들이 가압류를 해 놓은 통장에 입금해서 임금을 한푼도 수령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선별복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회사는 ‘잘못했으면 벌금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합니다. 산업안전등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해도 ‘벌금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되풀이합니다.

회사의 이러한 태도는 지노위가 제대로 판정을 하지 않고, 그나마 판정을 한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이어왔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쟁의조정신청과 관련해서도 지노위의 처리과정을 놓치지 않고 볼 것입니다.

 

KBR에서 납품하는 제품은 세플러코리아, NSK코리아 등에 납품하며 자동차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입니다. KBR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적어도 십수년동안 베어링용 볼과 테이퍼롤러를 만들어 왔습니다. 회사는 이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는 돈이 많아서 벌금내면 된다. 너희들은 돈이 없지 않느냐? 결국 돈 많은 사람이 이긴다.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과연 돈이 많으면 다 이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