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중소조선 회생을 위한 행동이 필요한 때

터사랑1 2013. 5. 24. 11:22
5월 22일 중소조선소회생을 위한 토론회가 준비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저런 연유로 토론회는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같은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통영을 방문했다고 하는군요.

신아sb지회가 토론회 무산과 관련해서 22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 기자회견문입니다.

 

오늘은 5월 22일입니다. 국회에서 ‘중소조선소 회생을 위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날입니다. 하지만 오늘 국회에서는 이런 토론회가 열리지 않습니다.

 

통영지역은 중소조선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현재의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2년 2월부터 통영지역 40여개 단체가 모여 ‘신아sb 회생을 위한 통영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최근에는 ‘중소조선소 회생을 위한 통영지역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로 확대재편 하였습니다.

 

<신아sb 회생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주로 통영시청 대강당에서 열렸습니다. 그만큼 지역의 현안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군현의원측은 한번도 이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 ; 신아sb지회>

 

 

노조와 범대위는 중소조선소의 어려움을 알려내고 정부차원의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난 4월 5일 이군현의원실을 방문하여 국회차원의 토론회를 제안하였고, 의원실도 동의를 했습니다.

 

방문 전 전화통화에서 이군현의원측은 ‘금속노조와 함께 할 수 없다.’ ‘야당과 함께 할 수 없다.’ 는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노조는 금속노조와 같이 할 수 없다면 이군현, 김한표 의원, 범대위와 공동주최를 하자고 제안했고 양 의원측은 동의를 했습니다. 노조와 범대위는 4월 내 토론회를 제안하였지만, 의원실에서는 공간이 없다며 6월 12일 토론회를 제안했고, 다시 노동조합에서 야당등을 통해서 5월 22일 국회 도서관이 비어있음을 확인하고, 5월 22일 토론회를 준비해 왔습니다.

 

이군현, 김한표의원실이 지경부 공무원과 조선공업협회가 나올수 있도록 섭외를 담당하기로 했고, 주발제자는 노조가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주 발제자를 확정하고, 기획안을 4월29일 전달했습니다. 이후 5월 들어 토론회 준비 확인 차 전화통화에서 ‘5월22일은 (이군현)의원님의 중요한일정이 있어 토론회를 진행할 수 없으니 6월 12일에 우리(이군현)가 알아서 단독으로 토론회를 진행하겠다. 그때 신아노조에서 토론자로 참석하려면 하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6월 12일 이군현의원측에서 열고자 하는 토론회의 경우에도 노조에서 금속노조와의 공동주최 또는 참여에 대한 질의를 하였으나, 이군현의원측은 ‘다른 사람 또는 단체와의 공동주최가 아닌 우리 의원실 독자적으로 알아서 진행할것이다.’는 말만 전해 왔습니다.

 

이군현의원측은 처음에는 금속노조와 야당과는 함께 토론회를 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노조에서 토론회에 대해 기획안이 만들어지고, 발제자의 발제문까지 확인된 시점에 토론회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시킨 것입니다. 이군현의원측에서 중요한 일정이라고 한 것이 오늘 통영지역 상공인들과의 만남인지 묻겠습니다. 아니면 통영지역 최대 현안을 안고 있는 토론회를 무산시킬 만큼 중요한 일정이 과연 무엇인지 묻고자 합니다.

 

중소조선소가 밀집한 통영지역은 조선산업 위기 영향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미륵도의 경우 한때 1만명의 노동자들이 조선소에서 일했지만, 이제 1천여명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알려내기 위해서 노조와 범대위는 각 단위에 대한 면담과 집회, 언론대응 등 정말 다양한 사업을 해 왔습니다. 그만큼 절박합니다.

 

이군현의원측은 스스로 먼저 나서서 중소조선소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적이 없이, 노조와 범대위의 요청에 못이기는 척 수동적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지역 노동자들의 생존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고, 이로인해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는데, 이군현의원측은 ‘체면’과 ‘실적’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최근 STX그룹의 위기에 대해 같은 새누리당 소속 창원, 진해지역 국회의원들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서, 중소조선소라서 언론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도 부족해서 지역출신 국회의원마저 자신만의 계산에 따라 외면하는 것으로 보여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는 이군현의원이 중소조선 회생을 위해 진정성있게 나설것을 요구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소조선 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여줄 것을 요구합니다.

 

기자회견 이후 노조의 입장을 설명하고, 5월 22일 토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한 원인규명, 그리고 6월 12일 진행한다고 하는 토론회의 기획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군현의원 사무실을 방문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자회견과 면담이 노동조합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 이후부터 우리는 중소조선소 회생을 위하 노력과 함께 이군현의원에 대한 규탄및 책임을 묻는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2013년 5월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신아sb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