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S&T

S&T중공업에 경영의 길을 묻는다.

터사랑1 2016. 12. 13. 10:11

 

온나라가 정상이 아니지요. 그래서 청와대를 둘러싼 주변 외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청와대 주변으로만 모든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오늘 S&T중공업에 경영의 길을 묻고자 합니다.

 

경영? 기업경영?

경영은 사전에 사업이나 기업 등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함이라고 나옵니다. 제가 경영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전문가는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S&T중공업은 도저히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묻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S&T중공업은?

1959년 예화산탄공기총제작소로 출발한 S&T중공업은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서울에서 현재의 창원으로 공장을 옮깁니다. 동양기계, 통일산업, 세일중공업과 통일중공업을 거쳐, 20056월부터 S&T중공업 사명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후 명칭은 S&T중공업으로 통일합니다.)


 

주요생산품은 각종 화기류 등 방위산업과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주물등을 이루고 있었으며, 20032월 당시 차룡단지에 있던 ()삼영에서 인수를 하면서, ‘새우가 고래를 잡아 먹었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3~14년이 흘렀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부동산 매각

먼저 S&T중공업 경영진은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합니다하나의 산업용지를 70여개로 분할해서 매각하는 편법(?)으로 시가 460억원 정도의 부지를 580억원에 매각합니다. 그런데 이 매각과정에 대한 지역 내 여론이 좋지 않았고, 결국 창원공단 내 산업용지를 매각할 때에는 일정규모 이하로 분할해서 매각하지 못한다는 창원시 조례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후에도 S&T중공업은 인천에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게 됩니다.

오트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회사측에 추진한 사업중 하나는 공장부지를 매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S&T중공업을 비롯한 S&T그룹에 대한 첫 인상은 부동산 매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지금도 S&T중공업은 공장부지를 매각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매출액과 이익의 증가, 그러나


시간이 가는 만큼 매출과 이익도 증가했습니다. 20032,2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1년 경 6,100억원을 정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그에 따라 각종 이익(영업이익, 당기 순이익 등)도 증가합니다.

 

하지만, 2011년을 정점으로 매출액은 증가하지 않고, 감소추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회사측에서 특별히 제시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중공업지회)에서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의 부진, 공작기계/주물사업부의 사실상 포기로 인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S&T중공업의 자체 홍보동영상과 홈페이지에는 공작기계와 주물제품 관련 내용이 나오지만, 노동조합의 얘기는 최근 몇 년사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일부 사업의 축소로 인해 매출액은 감소하는데, 2015년을 기준으로 각종 이익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숫자를 늘리지 않는 대신에 새로운 물량이 오면 사내/외 비정규직 노동자를 통해 생산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늙어가는 노동자들

요즘 창원공단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문제 중 하나가 고령화 문제입니다. S&T중공업 노동자들도 심각한 고령화의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S&T중공업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2003년 현재 17.3년에서 2015년 현재 23.84년이라고 합니다.

 

현장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55세 수준이라고 합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55세 이상의 노동자들을 준고령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현장 노동자들의 평균연령이 55세라니? 이해가 되십니까?

 

정규직을 단 한명도 뽑지 않았다고?

왜 이럴까요?

<S&T중공업의 전체 직원수 변화추이입니다. 사무직 노동자들의 변화가 많지 않다고 본다면, 줄어든 노동자들은 생산현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S&T중공업은 2003년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온 이후 생산현장에 정규직을 단 한명도 신규채용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계열사인 S&TC,S&T모티브에서도 똑같은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13-14년동안 생산현장에 정규직 노동자를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으니, 일정 분야의 생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사업부문이 축소되어 왔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20031,000명에 이르던 조합원이 이제 460여명 선으로 줄어들었고, 몇 년안에 다시 300명 수준으로 떨어질 예정입니다.

  

노동자 없이 기술보국(技術報國)이 가능한가?

S&T중공업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최고를 지향하며, 경영을 통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기술보국(技術報國)을 실현하는 기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현장의 노동자 없기 실현가능한가요?

사무관리직, 연구개발직 파트 인원만 뽑아서 기술보국(技術報國)이 가능할까요?

 

S&T중공업은 최근 2-3년사이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4년제 대학을 나온 150여명의 학생들을 채용한 뒤, 현장 노동자들을 대신해서 일을 시켰습니다. 그 청년들은 채용일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묵묵히 현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중 20여명만 S&T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에 취업이 되었고, 나머지 인원들은 6개월에서 1년여의 시간을 현장에서 일만하다 다시 취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청년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사회공헌?

결국 S&T중공업의 경영은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만 기업을 인수해서 여유있는 땅 팔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확대하고, 정규직 노동자에게는 임금피크제를 요구하면서 신규인력은 채용하지 않고 다시 일거리가 줄어들면 유휴부지라고 얘기하면서 땅 팔기를 하는 과정으로 보이네요.

사실 뭐 어떤 경영이론이라기 보다는, 초중학생이라도 생각해 볼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경영이라고 하기에는....

 

물론 S&T중공업 입장에서는 장학금 지원을 비롯한 나름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장학금보다 생산현장의 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이 사회공헌 아닐까요?

 


다시 S&T중공업에 경영의 길을 묻습니다.

무엇이 진정 기업이 갖는 사회적 책무입니까?


<창원시는 2010년 6월 창원공단 창립 36년을 기념해 ‘창원공단 기네스 74선’을 선정, 발표했다고 합니다.이 중 S&T중공업은 인물 분야 2건, 기업 분야 4건, 생산품 분야 2건 등 총 3개 분야에서 8건이 기네스로 최종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중 '기업' 3. 최장기간 영업이익율 증가기업'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매출이 계속 증대되면서, 이익도 늘었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노동자들의 임금은 많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