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기업열전

또 ‘폐업 한다’구요?

터사랑1 2015. 3. 10. 18:28

 

300일 넘는 투쟁, 나오지 않는 답

KBR 노동자들의 투쟁이 300일을 넘겼습니다. 이제 차수도 셀 수 없는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폐업 한다구요?

지난 35() 오전10kbr 자회사인 서림산기에서 교섭이 열렸고, 그동안 교섭에 잘 나오지 않던 이종철대표이사가 교섭에 참가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오랜만의 대표이사 참석에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교섭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5월에 폐업하겠다.’입니다.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폐업을 얘기해 온 바 있습니다.

 

내 말만 하고 사라지는 대표이사

페업하겠다는 대표이사의 말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어서 몇가지 질문을 했지만, 대표이사는 내가 할 말은 다 했다면서 교섭자리를 이탈했습니다. 300일을 넘기는 사업장의 모습입니다.

 

폐업, 알아서 하겠다?

오늘(10) 또 교섭이 열렸습니다. 지난 번 교섭에서 대표이사가 말했던 페업에 대해 재차 질의를 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폐업 문제는 회사가 알아서 하겠다입니다.

폐업 문제가 어떻게 회사만 알아서 한다는 거냐?’라고 해도 돌아오는 답은 알아서 하겠다만 되풀이 합니다.

 

회사돈으로 출신모교에 지원하고, 개인 돈인 것처럼 생색내고 다닌다구요?

교섭 막바지에는 대표이사의 출신학교에 대한 지원얘기가 쟁점이 되었습니다.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창원시청 공무원, 창원시의회 의원등이 중재를 위해 들어오는데, 올때마다 대표이사가 그래도 모교에는 제법 큰 돈을 지원한다면서요?’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회사 돈으로 준 것을 개인이 준 것처럼 하면 되느냐?’라고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회사측에서 나온 교섭대표는 대표이사가 어떤 얘기를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노동조합에서 찾아다니면서 설명을 해 주면 되겠네라고 합니다.

 

노동조합에서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회사돈을 개인 돈인 것처럼 하고 다닌다고 얘길 하라는 거냐?’ 하니,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교섭이 마무리 됐습니다.

 

<kbr 조합원들이 지난 3월 6일 양산 솥발산에서 열사묘역 참배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림자 투쟁을 해야겠네요?

kbr 노동자들은 대표이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면서 투쟁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kbr을 폐업하고, 다른 사업을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 확인을 하러 다녀야 합니다.

회사돈을 개인돈인 것처럼 쓰고 다니는 것도 막으러 다녀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살아간다는게 참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