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불법사찰에 대한 삼성테크윈지회의 입장

터사랑1 2015. 3. 24. 10:57

3월 14일(토) 경향신문을 통해 삼성의 불법사찰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삼성은 삼성물산의 주주와 삼성테크윈지회 임원들에 대한 사찰을 한 것입니다. 그에 대한 삼성테크윈지회의 입장입니다. 좀 늦었네요.

 

사찰하고, 겁주는 것이 삼성의 가족에 대한 태도인가?

13일(금)은 삼성전자주식회사와 삼성테크윈주식회사의 주주총회가 있는 날이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지회장 윤종균, 이하 지회)는 이날 양 사업장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저녁 성남의 판교로 향했고, 13일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총회에 참석하고 오후 늦게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취임식 참가 후 창원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기자를 통해 ‘사찰 의혹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14일(토) 경향신문 1면 기사를 통해 지회의 움직임을 사찰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사에서는 ‘삼성물산에서 진행한 것이며, 사실관계를 파악해서 관련자에게 엄중한 조치를 통해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고 있다. 지회는 이러한 사찰은 삼성물산만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삼성물산 직원들이 아무리 관심이 많다고 해도 지회 임원과 간부들의 구체적인 인상착의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며, 그룹(그것이 미래전략실이든 다른 부서이든)차원에서 주주총회와 관련해서 광범위한 사찰을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로 한정해서 꼬리 자르듯 무마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차원의 실질적인 책임자가 명확한 상황설명 및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삼성에서 진행되는 사찰은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얕은 수에서 나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에 금속노조의 깃발이 오르고 회사가 대응하는 것은 노동조합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경고장 남발과 징계할 수 있다는 협박’ 그리고 ‘조합원 가정에까지 내용증명으로 경고장을 보내는 가족에 대한 위협’등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의 모습 뿐이었다.

부당노동행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삼성SDI 직원들의 사찰에서 드러나듯 ‘2012년 S그룹 노사전략’문건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무혐의라고 했지만 ‘무조노 경영’이라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시작한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가 그대로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은 직원들을 ‘가족’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단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가족을 미행하고, 사찰하며, 협박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것이 진정 삼성의 모습인지 다시한번 묻고 싶으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사찰 및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의 입장 -

하나. 누구에 의해 진행된 사찰인지를 명확히 밝히고, 18일까지 해당 책임자의 문책 및 그룹과 삼성테크윈 경영진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하나. 조합원에 대한 경고장 남발, 징계 남발을 중단하고, 가정에까지 경고장을 내용증명으로 보낸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하나. 노동조합의 이러한 요구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검찰과 노동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서라도 사실관계를 밝혀 나갈 것이며, 필요하다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서라도 삼성을 바꿔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2015년 3월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