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사회를 보는 눈

삼성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에서 벗어나라!!

터사랑1 2015. 3. 25. 18:28

오늘(25일) 오후2시부터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는 삼성그룹과 삼성테크윈의 개인감시, 사찰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기자회견문이며 사진은 삼성테크윈지회 밴드에서 가져 왔습니다. 

 

 

미행, 사찰, 개인감시, 경고장 남발, 대량징계 규탄한다!!

삼성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에서 벗어나라!!”

 

삼성, 국내최대기업입니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이기도 하고, 코리아보다 더 많이 알려진 그야말로 초일류기업이지요.

 

77, 삼성이 만들어진지 77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항공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삼성테크윈까지 37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국내 최대 그룹에서, 방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에서 훌륭하게 일을 해 왔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향상생존을 위해 투쟁할 때 한발 비켜서 있으면서, 온실속 화초처럼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20141126, 언론을 통해서 한화로 팔려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표이사라는 사람도 25일 저녁에서야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바쳤는데, ‘가야하는지도 모르는 채 가야된다고 언론을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도저히 그냥은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알고 싶었습니다. 최소한 왜 8,700명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팔려갈 수 밖에 없는지, 그 결정은 누가, 왜 했는지라도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회사가 보내온 화답은 왜 팔렸는지 알려고 하지마라, 다친다입니다. ‘그러면 일방적으로 진행한 매각은 인정할 수 없다고 모였습니다. 그래서 돌아온 답은 징계경고장 남발이었습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 오던 사내집회도 노동조합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경고장을 남발하면서 징계를 합니다.

 

회사는 조합원들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하고, 창원이 아닌 성남/판교 사업장에서 금속노조에 가입했거나, 가입이 예상되는 직원들에 대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감시해 왔습니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자 ‘ER’이라는 팀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룹장과 파트장들은 ER팀으로 일일보고를 합니다. 그 결정판은 313일 성남과 서울에서 열린 전자와 테크윈 주주총회와 관련한 그룹차원의 사찰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미행, 사찰, 개인감시, 경고장과 징계 남발은 삼성의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무노조 경영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회사의 구성원들을 가족이라고 했지만, 감시의 대상으로, 사찰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경고장을 남발하고, 수없이 징계를 할 것입니다.

 

삼성의 태도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는 것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천명의 노동자들의 삶과 미래보다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이상, 또 다른 사찰과 미행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삼성그룹은 4개사의 매각에 대한 사유를 밝히고, 일방 매각에 대해 사과하라!!

하나. 삼성그룹과 테크윈 주식회사는 미행, 개인감시, 사찰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 및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무노조 경영이 자랑인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을 보장하라!!

하나, 고용노동부는 삼성그룹과 테크윈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처벌하라!!

 

2015325

 

삼성그룹이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