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모습/백두산기행

2015 백두산 평화감성 여행 - 일보과와 박작성

터사랑1 2015. 9. 3. 18:52

2015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남지부 / 부산지부 / 경기지부가 주최하고,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여행사업단 [더하기 휴]에서 주관한 '2015 백두산 북중접경지역(대련-여순-단동-백두산-용정-연길-훈춘-도문) 평화감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5년전에도 큰딸과 비슷한 코스를 다녀왔고, 이번에는 작은 딸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늦게 올리네요.



유람선의 아픈 기억

압록강 유람선을 타면서 함께 한 일행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북한쪽에 있던 어린아이들이 던진 돌에 유람선 유리창이 깨진 것입니다. 그만큼 거리가 짧았다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돌은 던진 것에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이드는 우리가 중국 사람인것으로 알고, 돌을 던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일보과와 박작성으로 

중국 시간으로 10시 55분경 유람선 주차장을 떠나서 약 10분 후 박작성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일보과로 향했습니다.  


일보과 표지석입니다. 한발만 건너면 북한땅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뒤편으로 보이는 휀스가 국경선이고, 너머가 북한 땅이라 합니다. 압록강 중에서 중국과 북한사이 간격이 가장 쫍은 곳이겠지요.

예전에는 휀스도 없었는데, 한국 방송에서 '일보과'가 알려지고, 그로인해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휀스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표지석 옆에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안내판이라기 보다는, 이것 저것 하지 말라는 규제를 담은 것이 맞겠지요. 

사진을 축소해서 글이 잘 보이지 않지만, 중국어와 한글, 그리고 영어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 위쪽 왼편부터 시계방향으로 1)아름다운 생활을 아끼고 변방법규를 지키게 하다 2)비법 밀매밀수, 아편을 파는 위법범죄활동 금지 3)국경표식과 국경시설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다 4)국경지역에서 월경하지 못하게 하다 5)관광객들이 조선군인들을 향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다 6)조선측에로 물품을 던지지 못하게 하다 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남한으로 보면 상당히 위도가 높은 북쪽입니다. 그런데 고구마가 심겨져 있고, 사과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사과는 크기가 조금 작아 보였습니다. 



일보과를 나와서 박작성으로 왔습니다. 

우리는 박작성이라고 하면서 왔는데, 안내판등에는 '호장산성'으로 나와 있습니다. 

한국의 문헌등에 따르면 박작성은 천리장성의 끝지역으로 요동에서 평양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 태종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이 성을 복원하면서 '호장산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그들의 주장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호장산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네요.


역사를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현장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박작성이 아니라 '호장산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 산성이 있는 곳이 '호산'이라고 한답니다. 


복원의 결과

사진의 왼편이 중국방향이고, 오른편이 북한 방향입니다. 성곽의 높이가 다릅니다. 한쪽은 방어를 위해 높이 쌓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방향이냐가 중요하겠죠?

천리장성의 하나인 박작성이라면 방어용 성곽이 왼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복원을 하면서 오른편 북한(예전의 고구려, 조선)방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박작성과 일보과 일대를 순환하는 관광용 차량과 정류장입니다. 

차량으로 왕복을 하면 중국돈으로 10위안, 편도는 5위안이라고 합니다.  


역사가 왜곡되고 있는 현장을 보고, 점심을 먹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