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각종 노동조합

국회의원 온다고 노동조합 깃발 내동댕이친 회사

터사랑1 2017. 8. 28. 11:37

부당노동행위 사업장 엄벌하겠다!!

지난 8월 17일 문재인대통령이 취임 100일기념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대통령은 '노동조합 조직률이 10% 정도밖게 되지 않는 한국 노사관계의 문제'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노동조합 조직률을 올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하면서 아울러 "노동조합 결성을 막거나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사업장이 있다"며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동조합에 가입하라"는 주문과 그 괘를 같이 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조직률을 올려서 사회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좁혀보겠다는 국가의 정책적 노력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국회의원이 오니까 깃발을 내렸다?

이런 국가차원의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사업장도 있습니다. 

지난 25일(금)에 한화지상방산(2017년 7월 1일부터 한화테크윈 3사업장이 기업 내 분할과정을 거쳐 한화지상방산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주차장에 항상 세워져 있던 삼성테크윈지회1 깃발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져 있었습니다.


<지회 차량 옆으로 깃발이 내동댕이쳐져 있습니다. 사진 - 삼성테크윈지회>


<원래 깃발의 모습.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들은 매일 해고자복직을 요구하는 출근선전전을 하고 있고, 깃발은 차량옆에 서 있습니다. 

사진 - 삼성테크윈지회>



노동조합에서 회사측에 알아보니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이 회사를 방문하는데, 보기가 좋지 않아서 뗏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는 깃발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친 것도 부족했던지, 깃발이 보이지 않도록 버스로 아예 막아버렸습니다. 

노동조합 깃발을 내동댕이친 것에 대한 항의를 하자, "노동조합 차량 자체를 회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국회의원이 노동조합 깃발을 보면 안될까?

<25일 바른정당과 한화지방방산 관계자들의 간담회 모습. 이혜훈대표와 유승민의원등이 보입니다.  

사진 - 경남도민일보 이시우기자 페이스북에서 가져 왔습니다. >


<바른정당 의원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 사진 - 삼성테크윈지회>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이 한화지상방산을 찾은 이유는 최근 발생한 K9자주포 사고와 관련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회사측과 면담 후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노동조합의 깃발을 보면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한화지방방산은 왜 국회의원들에게 노동조합의 깃발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을까요?

노동조합이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싫어서 일까요? 

아니면 우리 사업장에는 노동조합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일까요?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기업이 정상적일까?

삼성에서 한화로 그룹이 바뀐 이래로 삼성테크윈지회 노동자들은 계속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고자를 복직시킬 것,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말 것,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할 것 등 그룹사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맞냐고 할 정도의 요구를 걸고 2년 반을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동위원회와 법원등을 통해서도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고 지적을 받고, 잘못된 부분을 고치라는 주문을 받고도 회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회사가 시키는대로 할 것'만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10대그룹에 속한다는 한화그룹, 정상적일까요?


  

  1. 삼성테크윈은 2014년 11월 26일 언론을 통해 매각이 발표되었고, 2015년 7월 1일로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고자가 남아있고, 사업장 내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하면서 노동조합 이름은 삼성테크윈지회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꿀기회가 없어서. ㅎㅎ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