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짜리 조선노동자를 찾습니다!!

조선산업이 위기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위기이기때문에 국가가 정책을 통해서 살려야 한다는 얘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12월 4일자 한국경제신문 8면에서는 한국조선산업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월등히 많은 임금을 받고 있어서 '경챙이 안된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1위 수준을 몇년째 유지하고 있고, 숙련도가 높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임금이 터무니 없이 높다구요?

이날 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샘코프마린이라는 회사 노동자들의 시급은 25달러인데, 한국 조선소 노동자들은 시간당 임금은 65달러라고 합니다. 특히 기사에서는 싱가포르가 한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데, 동남아시아 노동자를 영입(?)해서 원가경쟁력에서 한국을 앞질렀다고 썼습니다. 

한국 조선소 노동자들의 시간당 임금이 65달러라구요? 

1달러당 1,100원이라고 한다면 65달러는 71,500원이 됩니다. 

이것을 다시 하루 8시간으로 적용하면 572,000원이나 되는군요. 일급 572,000원? 센데요.

다시 한달(평균값으로 30일을 잡았습니다.) 계산을 하면, 17,160,000원이 되는군요. 

한달 월급이 천칠백만원? 

이것을 다시 연 단위로 계산하면 2억 5백구십만원이 되는군요.

우와, 많습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187,200달러 수준으로, 최근 국회에서 발표에서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세계에서 1등이라고 하는 스위스보다 2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위 자료는 매일노동뉴스에서 가져 왔습니다.>

그러면 정말 조선소 노동자를은 임금을 많이 받고 있을까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의 2017년 9월 30일까지의 임금을 확인해 봤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약간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4/4분기가 남았지만, 최대 7천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위가 대우조선해양, 중간이 삼성중공업, 마지막이 현대중공업 자료입니다. 

각 회사에서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 올해 3/4분기까지의 임금이라고 발표한 내용입니다. > 

빅3 조선소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이 이 정도면 중형조선소라고 불리는 stx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조금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시급 65달러는 어디에서 나온 얘기일까요?

기자는 회사에 확인을 해 보거나, 공시를 통해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인데 왜 이런 기사를 썼을까요?

안그래도 조선산업이 어렵다고 하는 마당에 이런 말도 안되는 기사로 초를 치지는 맙시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