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물이 아니라 나무가. ㅠ ㅠ

아침에 전자렌지가 안된다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아침 챙긴다고 8시쯤 하던 출발이 7시 조금 넘어로 당겨졌다. 7시 20분경 숙소를 나섰는데, 해가 떴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지금까지 봐 왔던 포르투칼 모습는 제주보다 조금 빠른 계절이었는데, 7시에 해가 뜨지 않다니. 적응이 잘 안된다. ㅎㅎ

어제 camino길을 봐 놨고, 그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틴의 피해가 있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회복이 많이 되었다고 해서 큰 걱정없이 출발했다. camino길에서 자전거와 걷는 길,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을 구분하는 이정표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크리스틴의 영향이 있다곤 하지만, 우리가 포르투칼에 온 이후에 비가 내린적이 없어서 당연히 맑은 날, 걷는 코스를 선택했다.
길을 가다 약간 언덕길과 수로를 건너서 갈 수 있는 길로 나눠 졌는데, 우리는 언덕길을 선택했다. 이동하면서 보니 아랫길은 통제가 되어 있었다.


https://youtube.com/shorts/naQ8479gJ-w?feature=shared
순례길이 아닌 극기훈련 ㅠㅠ #포르투칼 #camino #크리스틴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 토마르에서 출발해서 길을 걷는데, 열대성 호우 크리스틴의 영향으로 수많은 나무가 쓰러져 있어서, 순례길이 마치 극기훈련 처럼 되었음. ㅠㅠ#포르투칼 #산티아고순례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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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시작한 지 30여분을 지나 우리를 가로막은 것은 물 웅덩이가 아닌 나무였다. 나바오강을 끼고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는데, 많은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마침 나타난 미국인 남매 매튜와 메리가 우리를 조금 앞서면서 길을 안내했다. 그렇게 20-30분 가로막고 있는 나무를 건너 나타난 길은 우리 나라 임도 느낌이었다. 나무만 아니었다면. ㅠㅠ



https://youtube.com/shorts/TTdLCcUp34k?feature=shared
두 발로 서서 올리브나무 잎을 먹는 양 #travel #포르투칼 #산티아고순례길 #camino #올리브나무 #양 #
산티아고순례실에서 만난 양. 두발로 서서 올리브나무 잎을 먹고 있습니다. #포르투칼 #travel #camino #산티아고순례길 #산티아고 #올리브나무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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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동안 마을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길거리에 있는 수도에서 물도 마시고(일부에는 먹기에 부적합한 물이라고 되어있다) 하면서 이동했다. 올리브나무 잎을 먹기 위해 두 발로 서 있은 양도 보고.

걷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조금 짧은데 오르막 내리막이 많고, 1km정도 길어지지만 볼 것도 있는 길로. 우리는 조금 긴 길을 걷기로 했다.

그렇게 호젓한 산길을 계속 이어가나 했는데, 또 나무가 가로막는다. 매튜 남매는 쉬는 시간에 헤어졌고, 온전히 둘이서 장애물을 헤쳐 나갔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장애물은 체력 소모를 앞당겼다.
목적지를 5km정도 앞두고는 구글맵에 따라 이동했다. 원래는 호젓한 길이었겠지만 camino길의 상황이 여전히 안개속이었기 때문이다. 걷는 길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이미 26km를 걸어온 상황이었다.


크리스틴의 영향이 길만 멈춘 것이 아니었다. 오면서 만난 마을마다 집을 고치고 있었고, 무너져 방치된 집과 비닐하우스 등을 만났다. 복구 관련 내용이 뉴스에도 나올 정도였다. 이 나라도 자연재해에 따른 힘든 과정을 거쳐가고 있다.
https://maps.app.goo.gl/wjjy7AhmG4JSwobo6?g_st=ic
O Brás · 4.2★(437) · 음식점
R. 15 de maio 14, 3250-114 Alvaiázere,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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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다. 오면서 검색를 했는데, 두 명이 한 방을 사용하면서 38유로. 알베르게보다는 비싸지만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이 숙소의 가장 좋은 점은 화장실에 목욕탕이 있다는 것. 30여분 들어가서 피로를 녹일 수 있었다. 불편한 부분도 있다. 전자렌지 사용이 안된다는 것.

포르투칼에 와서 처음으로 밥을 사 먹었다. 숙소가 식당을 겸하고 있었고, 1인당 15유로. 25년 리뷰 상으로는 14유로였지만, 올랐다.
돼지고기 세트였는데, 약간 짭다는 것 외에는 나쁘지 않았다. 먼저 나온 야채스프는 매우 좋았고.
그렇게 걷는 기록을 갱신하면서 마무리. 발에 물집이 여럿 잡히고, 허리도 묵직 함. 그래도 기분은 좋음. 미세먼지에 힘들어하는 한국에 비해, 공기가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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